윤해환

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1. 법회유인분(法會因由分) Part 1 본문

☸️ 불교/현각스님의 살아있는 금강경

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1. 법회유인분(法會因由分) Part 1

윤해환 2023. 1. 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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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스님의 살아있는 금강경 1 - 1

1. 법회유인분(法會因由分) : 법회의 인연

如是我聞。 一時, 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爾時 世尊食時, 着衣持鉢, 入舍衛大城乞食。
於其城中, 次第乞已, 還至本處, 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敷座而坐。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거룩한 비구 천이백오십 명과 함께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걸식하고자 사위대성에 들어가셨습니다.
성 안에서 차례로 걸식하신 후 본래의 처소로 돌아와 공양을 드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습니다.

내용이 꽤 흥미롭습니다. 부처님이 설법을 펼치기 전의 준비 단계 같습니다. 저는 옛날 이 경을 읽을 때 1장은 그냥 대충 흘려 읽고 다음 장으로 넘어갔었습니다. “뭐 그냥 밥 먹을 시간이 돼서 밖으로 나가 걸식하고 들어와서 앉아서… 밥 먹고 뭐… 그랬었겠지, 다음 페이지에는 뭐가 있을까?"

여러분! 사실 금강경의 모든 가르침은 바로 이렇게 짧은 ‘제1장’에 모두 나와 있습니다. 이게 금강경의 전부입니다. 이게 다입니다. 바보 같습니까? 아무 뜻도 없는 것 같이 들리십니까? 하지만 여기서 부처님은 바로 이 순간 ‘깨어있음(Mindfulness)’을 행동으로 모두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완전히 깨어있는 행동입니다. 전혀 특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불교가 대단히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참선도 매우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종교적인 체험들이 특별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강경을 보십시오. 매우 평범합니다. 오직 이것이 가르침의 전부입니다. 오직 이게 전부입니다! 여러분들은 금강경이 매우 얇은 줄 아셨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 훨씬 더 짧고, 훨씬 더 얇습니다. 바로 이 몇 글자 안에 금강경의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5분 안에 다 외우실 수도 있습니다. '왜 금강경이 이렇게 평범한 것인가?'라고 의문을 내시겠지만, 금강경에는 비밀스런 또는 특별한 그 무엇도 없습니다. 바로 제1장이 금강경의 전부입니다. 오늘 이후의 강의들은 아마도 모두 시간낭비일 것입니다.

자, 여기서 부처님이 무엇을 가르치시는지 같이 보시지요.

如是我聞。 一時, 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與大比丘衆千二百五十人俱。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거룩한 비구 천이백오십 명과 함께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습니다. 

불경은 모두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여시아문)”라고 시작됩니다. 이것은 제자인 아난존자가 부처님의 대화를 있는 그대로 듣고 다시 말하기를 하였다는 것을 뜻합니다.

爾時 世尊食時, 着衣持鉢, 入舍衛大城乞食。
그때 세존께서는 공양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걸식하고자 사위대성에 들어가셨습니다.

여기 나와 있는 것처럼 초기의 불교 수행은 산에서 행해지지 않았습니다. 이곳 한국에서는 ‘입산’이라고 하여, 스님이 되면 출가하여 입산한다고 말합니다만, 초기 불교에서는 입산이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사회에서 멀리 떨어져 산속 깊이 있는 불교가 아닌 것입니다. 사실 이 사위국은 인구가 무려 90만 명이나 되는 당시 인도의 가장 큰 도시였습니다. 거대한 도시였어요. 그리고 부처님은 도시 바로 옆에 있는 공원에서 사셨습니다.

여기서의 첫 번째 요점은 ‘산중불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중에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것이지요. 부처님은 도시에 있는 서울대공원 혹은 어린이대공원 같은 곳에서 사신 겁니다. 매우 흥미롭습니다. 옷을 입고 바리때를 들고서 당신의 음식을 구걸하시러 도시 안으로 걸어 들어가십니다. 부처님이 그렇게 하신 거예요. 만약 대통령이 편한 복장을 하고 도심 속으로 들어가 걸식을 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바로 내일 아침 특종이 될 것입니다.

이게 바로 불교입니다. 대통령 같은 정치인들은 몇 년이 지나면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지겠지만 불교의 창시자인 부처님께서 이렇게 하셨다는 것 자체로써 대단한 것입니다. 매일 정확한 시간에, 아무 때나 배고플 때, 아무렇게나 걸식을 하고 싶을 때 하신 것이 아니라, 정확한 그 시간에 옷을 갈아입으시고, 바리를 들고 성 안으로 직접 들어가 걸식을 하신 것입니다. 가마에 타거나 에쿠스를 타고 가신 게 아닙니다.. 도시 한 복판에 들어가, 부처님 자신이 걸식을 하신 것입니다. 자신이 정하신 규율에 따라 말입니다.

於其城中, 次第乞已,
성 안에서 차례로 걸식하신 후

당시에 부처님은 이런 걸식 또한 수행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집으로부터 차례로 일곱 번째 집까지만 탁발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요즘은 잘사는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가 나뉘어 떨어져 있지만, 당시 인도에는 모두 섞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당신의 제자들이 제일 맛있는 카레를 만드는 부잣집만 가는 원치 않으신 겁니다. 혹은 맛있는 시금치나 치즈로 만든 음식이요. 그런 차별심(Choosing mind)을 없애는 것이 수행인 것입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다음번의 일곱 집을 한 집도 빠짐없이 차례로 걸식하라고 하신 겁니다. 어떤 음식을 주던 받아야했습니다. 부처님 자신이 제자들을 위해서 만드신 계율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 스스로 실천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은 스스로 계율을 무시하지 않으신 겁니다. ‘그때 점심 식사를 하실 때’, 불교 전통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신들은 아침에 식사를 하고, 부처[인간]는 점심에 먹고, 동물들은 오후 늦게 먹고, 귀신(Heavenly being)들은 저녁에 밥을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부처님은 오직 낮에 한 끼만 드셨습니다. 오직 한 끼만요. 식사 전에 물론 배가 고프셨겠습니다. 이렇게 당신 스스로 규율을 지키신 겁니다.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부처님은 바로 이렇게 생활하신 겁니다. 매우 흥미롭습니다. 시내 한복판에 규율에 따라 집집마다 가시며, 스스로 행동으로 옮기신 것입니다. 이게 바로 올바른 깨어있음입니다. “내가 만들었고, 난 이미 성불했으니 지킬 필요가 없다.” “난 이미 부처다. 난 이런 규율이 더 이상 필요 없다.” “네가 필요하지 난 필요 없다.” 부처님은 결코 단 한 번도 이런 마음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과 당신 스스로에게 모두 필요한 것이라는 겁니다. 만약 우리 대통령이나 고위관리가 어디를 간다면 모든 교통신호를 멈추게 할 것이고, 아무도 운전을 못하게 할 것이며 경찰은 도로를 통제하겠지요. 이렇게 현세에서의 우리와 그들이 지키는 법은 다릅니다. 우리의 위대하신 부처님도 그렇게 안전하시지는 않았겠습니다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당신을 위해(attack)하거나 죽이고 싶어 하는 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매일 당신의 규율을 지키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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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1. 법회유인분(法會因由分) Part 2

還至本處, 飯食訖, 收衣鉢, 洗足已, 敷座而坐。 본래의 처소로 돌아와 공양을 드신 뒤 가사와 발우를 거두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습니다. 걸식이 끝나고 나면, 수도원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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