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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4

윤동주 시집의 진짜 이름, 「병원」 얼마 전 윤동주에 관한 글을 찾아보다가,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글을 보게 되었다. “동주는 자선 시집을 만들어 졸업 기념으로 출판을 계획했다. ‘서시’까지 붙여서 친필로 쓴 원고를 손수 제본을 한 다음 그 한 부를 내게다 주면서 시집의 제목이 길어진 이유를 ‘서시’를 보이면서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시집 이름을 ‘병원’으로 붙일까 했다면서 표지에 연필로 ‘병원’이라고 써넣어 주었다. 그 이유는 지금 세상은 온통 환자투성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리고 병원이란 앓는 사람을 고치는 곳이기 때문에 혹시 앓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겠느냐고 겸손하게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 정병욱, ‘잊지 못할 윤동주의 일들’ 여기서 정병욱은 내가 이전에도 포스팅한 바로 윤동주의 막역한 친구이다. .. 2023. 1. 16.
정병욱, 「잊지 못할 윤동주」 전문(全文) 정병욱은 누구인가? 위 사진은 윤동주의 사진으로 유명한 몇 장 중 하나이다. 왼쪽이 윤동주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그와 함께 사진을 찍은 오른쪽의 인물은 누구일까? 일제강점기의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이 인물, 바로 정병욱 선생(1922~1982)이다. 정병욱 선생은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와 박사를 지내 국어학자로 일평생 살아왔다. 국문학자 이병기, 조윤제, 국어학자 최현배의 제자이기도 했다. 이처럼 정병욱은 국문학 전공자들에게는 해방 후 1세대 학자로 유명하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윤동주의 친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어느 쪽이나 영예로운 칭호라고 생각한다. 가장 유명한 시인과 생전 만나 같은 방을 썼고, 사진까지 찍어 역사에 그 모습을 영원히 남겼다는 것은 생각.. 2023. 1. 15.
윤동주의 가장 아름다운 새벽감성, 「별똥 떨어진 데」 음미해보기 알려지지 않은 윤동주의 산문들 윤동주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9할은 「서시」라고 답할 것이고, 나머지는 「별 헤는 밤」 「병원」 「자화상」 따위를 언급할 것이다.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기출문제나 평가원 모의고사에도 출제된 작품에는 모두 윤동주의 '시' 였다. 그러나 윤동주는 시(운문)뿐만 아니라 4편의 산문(요즘 말로 하면 '에세이'에 대응될 수도 있겠다) 역시 썼다. 그 4편의 산문이란 「달을 쏘다」 「별똥 떨어진 데」 「화원에 꽃이 핀다」 「종시(終始)」이다. 4편의 작품 모두 훌륭하다. 윤동주 특유의 잔잔함과, 웬지 모를 쓸쓸함이 저절로 묻어 나온다. 하지만 나의 읽자마자 나의 가슴을 후벼판 산문은 「별똥 떨어진 데」였다. 짧지만 덤덤한, 윤동주식 '새벽감성' 우선 그의 「별똥 떨어진 데」를 음미하.. 2023. 1. 15.
윤동주의 자필 원고 살펴보기 :『윤동주 자필 시고전집』를 읽고 윤동주(1917~1945).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시인이다. 그의 대표작인 「서시」는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려, 그의 작품을 모르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시를 단순히 '활자'로 접해보았을 뿐이다. 윤동주가 자신의 만년필로 원고지에 한 글자 한 글자를 써 넣었을 때의 느낌을, 단순히 프린팅된 활자로 느낄 수 있을까? 물론 힘들다. 허나 그의 필체와 당시 원고지의 딱딱한 질감의 사진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그의 작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의 자필을 볼 수 있다면? 윤동주의 '팬' 중에서는 분명히 그의 자필 원고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그 옥고(玉稿)는 분명히 박물관 혹은 그의 가족들이 소장하고 있으리라. 허나 우리가 그것을 ..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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