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須菩提, 汝若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莫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汝若作是念,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說諸法斷滅相。』 莫作是念。 何以故,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於法不說斷滅相。」
“수보리여! 그대가 『여래는 신체적 특징을 원만하게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수보리여! 『여래는 신체적 특징을 원만하게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 말라. 수보리여! 그대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낸 자는 모든 법이 단절되고 소멸되어 버림을 주장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낸 자는 법에 대하여 단절되고 소멸된다는 관념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27.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 단절(斷絶)과 소멸(消滅)의 초월
제가 언젠가 말레이시아에 가서 법문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요. 전에도 한 번 이 얘기를 들려드린 적이 있지만 다시 한 번 공유하고 싶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중국 절에서 기거를 했는데요. 그 절은 큰 이슬람 시장 속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답니다. 아주 시끄러운 곳이었지요. 더군다나 그 절은 완전히 닭튀김 냄새로 가득 차 있었지요. 왜냐면 그 지역이 시장이라서 닭 등의 고기류를 엄청나게 요리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절 안에서 향냄새 대신 닭튀김 냄새만 나니 알 만 하시겠죠? 꿈속에서도 그 냄새가 났으니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아름다운 절이었답니다. 매일 다섯 번 씩 기도를 하고요. 정말 대단하죠. 어느 날 한 중국 부인이 제게 와서 “스님~ 제게 한 이슬람 친구가 있는데요. 와서 불교 스님을 한 번 뵙고 싶다는데 어쩌죠?” 라고 물었답니다. “네~ 당연하죠.” 저기~ 108배 염주 가지고 계신 분 계세요? 제게 잠시만 좀 빌려 주실 수 있겠어요? 그 중국 여자 분은 자기의 한 이슬람 남자 친구가 진리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 남자 분은 고등 교육을 받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변호사인데, 불교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 중 특히 선불교의 가르침에서 동감 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고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다른 말레이시아 친구들에게 할 수 없으니 답답했다고요. 이슬람들은 다른 종교의 가르침에 찬성하면 안 되니 말이죠. 그래서 불교 스님과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법문에는 다른 친구들이 볼까봐 올 수 없었답니다. 친구들이 이슬람을 배신한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죠. 그래서 제가 당연히 찾아 오셔서 개인적으로 만나자고 약속을 정했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10시쯤에 그 분이 오셨는데요. 멋진 정장 차림에 아주 지적으로 생기셨었어요. 그런데 그 분 손목에 이렇게 생긴 염주가 걸려있더라고요. 물론 저도 하나 차고 있었지만요. 우리가 대화하고 있는 중에 그 분은 이렇게 계속 염주를 돌리더군요. 혹시 영화에서나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라크나 중동에서의 카페 같은 곳에는 중년의 남자들이 파이프를 물고 앉아서 염주를 돌리는 광경이 종종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제가 그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만, 이슬람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이런 염주를 가지고 다닌답니다. 차에다 걸어놓기도 하고요.
우리 선원에도 이스라엘에서 오신 분들이 종종 계신데요. 108배 할 때 이 염주를 사용하잖아요? 그런데 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가면 문제가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이슬람 신도들도 이런 염주를 사용하니깐요. 다른 이스라엘 친구들이 그 염주를 보면, “헤이~ 왜 이슬람 염주를 차고 다니는 거야?” 라고 말이죠. 불교에서 사용하는 것인지 모르고 그런 거죠. 아무튼, 그 남자도 이런 염주를 갖고 와서 대화중에 계속 돌리고 있었답니다. 이런 저런 얘기 중에 그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 스님도 이런 것을 가지고 있네요. 뭐 하는데 사용하시는 건가요?” “아~ 염불할 때 사용하는 염주랍니다. ‘옴 마니 반메훔, 옴 마니 반메훔….’ 아니면 ‘관세음보살’, 아니면 ‘신묘장구대다라니’ 하면서 말이죠.” “와~ 정말로? 우리 이슬람에서 그렇게 하는데!” “그래요? 이슬람에서는 어떻게 하는데요?” “이슬람에는 알라신에 약 100가지의 다른 이름으로 부른답니다. 그래서 우리도 그 이름을 반복해서 부르며 염주를 돌리지요. 암마나나… 하악~ 알라라~~~” 잘 모르겠어요. 이슬람을 놀리는 게 절대 아닙니다. 장난치는 것이 아니구요. 정말 이런 소리로 ‘알라’하면서 했다니깐요. 우리와 똑같은 방법으로 수행을 하는 것이에요! 단지 이름만 다를 뿐이지요. 어떤 사람은 두 개의 염주로 한다고 하더군요. 한 번에 두 개로 말이죠. 그래서 저는 “와~ 대단하네요~” 라고 하자, 그 분은 “네~ 그렇게 집중해서 하다보면, 어느 순간 완전히 알라가 된답니다. 알라를 만나는 것이지요.”
우리 불교 수행과 똑같이 온 우주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 그렇군요~ 우리도 그와 같이 똑같은 수행을 한답니다.” “네 스님~ 그런데 스님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종교인에게 도전하려는 그런 마음이 아닌, 순수하게 모르는 말투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런데요, 불교에서는 진리를 어떤 말로 표현을 합니까? 이름도 없고 형상도 없는 부처와 완전히 하나가 되는 그런 진리의 경험을 어떻게 표현하냐고요? 그것을 ‘부처’라고 말하면 이미 실수한 것이 아닙니까? 그러면 누군가에게 그 경험을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탕!~’ 그러자 그는…. 엉엉 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제가 혹시 무슨 실수라도 한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의 울음은 기쁨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태껏 기다리던 가르침이었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는 자기의 수행 경험과 똑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그의 수행과 우리의 이 수행이 완전히 똑같다는 것을 ‘붐~!’ 깨달은 것입니다. 그러니깐, 오직 한 가지의 법만이 이것! '탕!~' 을 깨닫게 인도하지 않습니다. 사실 여러분 모두가 이 순간 이것을 경험하고 이곳에 도착하셨습니다. 남자 여자, 한국인 미국인, 캐나다인 프랑스인, 기독교인 불교인, 그리고 가톨릭 신자 여러분 모두가 바로 이 순간! '탕!~' 하는 순간 모두 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아니면 ‘엇!~’, 아니면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킨다.], 아니면 [침묵沈黙], 이 선풍기 소리와 새 소리가 들리는 바로 이 순간…. 우리 모두의 마음은 하나가 됩니다. 모두 같은 경험을 합니다. 아시겠죠? 어떤 특정한 법만이 [다른 법은 안 되구요] 이것을 경험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27장의 가르침입니다. 다시 한 번 이 장의 의미를 알고 싶으세요? ‘탕!~’ 이것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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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28. 불수불탐분(不受不貪分)
「須菩提, 若菩薩以滿恒河沙等世界七寶﹐持用布施, 若復有人, 知一切法無我, 得成於忍, 此菩薩勝前菩薩所得功德。 何以故, 須菩提, 以諸菩薩不受福德故。」 須菩提白佛言。 「世尊, 云何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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