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須菩提, 汝若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莫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汝若作是念,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說諸法斷滅相。』 莫作是念。 何以故,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於法不說斷滅相。」
“수보리여! 그대가 『여래는 신체적 특징을 원만하게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수보리여! 『여래는 신체적 특징을 원만하게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 말라. 수보리여! 그대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낸 자는 모든 법이 단절되고 소멸되어 버림을 주장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마음을 낸 자는 법에 대하여 단절되고 소멸된다는 관념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27.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 단절(斷絶)과 소멸(消滅)의 초월
27장입니다. “끝남도 멸함도 없다.” “모든 사물들의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견해” 라는 가르침입니다. 소멸시켜야 하거나 잘라 내버려야 하는 그 어떤 것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주 오묘한 요점입니다.
이 가르침의 내용은 모든 법을 멸해야한다는 생각을 철저히 깨뜨려버립니다. 욕망의 법이나 화나는 법, 네! 이 법이란 것은 모든 것을 다 포함합니다. 모든 원리와 현상, 소리도 달마[법]이고, 규칙도 달마이며, 생각도 달마입니다. 이 모든 달마[법], 화와 욕망 등의 이 모든 법을 잘라내어야 한다고 가르치면 사실 이건 올바른 가르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소멸해야할 그 어떠한 법도 사실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법을 소멸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또 다른 법을 낳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것도 실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여래가 완벽한 상을 갖춤으로써 아누다라삼먁삼보리[최상의 깨달음]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다신 한번 말씀드립니다. 부처님께서 완벽한 신체로써 불성을 이루었다고 생각하시면요. 옛날 사람들도 겉모습에 많이 집착했었는데요. 부처가 되려면 이렇게 생겨야 하고, 이런 특성이 있어야 하고, 등등… 부처님은 여기서 이런 마음을 없애려고 하시는 겁니다. 소승에서는 스님이 되어야하고, 규율을 꼭 지켜야하며, 이렇게 걷고, 이렇게 말하고 [작게요~], 눈을 아래로 향하고 요렇게 걸어야하죠~.
제가 처음 한국에 왔었을 때 참 재미있는 일화들이 많이 있었는데요. 아직도 가끔씩 생기는 일이지만요. 많은 스님들께서 저에게, “그렇게 행동하면 성불 못해요!” “뭘 잘못했는데요?” “저 거봐 스님은 말씀하실 때 손을 너무 많이 사용하잖아요.” 아시다시피 저는 어렸을 적부터 이런 문화에서 자랐잖아요. 죄송합니다만 이런 습관이 결코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No no no 말씀하실 때 손을 너무 많이 사용해요. 스님은!” 어떤 절에 계신 스님 한 분께서 이런 조언을 해주셨답니다. “왜 그렇게 손을 많이 사용하는 것예요? (물을 천천히 예의바르게 드신다.)” “이렇게 행동해야 돼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는 거침없이 물을 드신다.) 전 이렇게 마시는데요. 하하”
재밌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혜능 육조대사 아시지요? 혜능스님이 5조 대사께 가서 법을 배우고 싶다고 청하자, 5조 대사님은 “넌 남쪽 야만 지방에서 와서 안 돼. 야만인이라서 성불할 수가 없다네.” 했었답니다. 우리 한국에서도 그런 일 있잖아요. “전라도 사람은 안 돼. 경상도 사람은 안 돼.” 그렇죠? 미국에서도 그런 마음이 많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선 우리가 깨달음이 어떠한 상에 의지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부처님은 귀가 길고, 양반 출신이라야 한다는 이런 생각은 옳지 않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요즘 인도에서는 많은 천민 출신들이 불교인이 된다고 합니다. 불교는 깨달음이 출신에 상관없이 평등하다고 가르치니깐 말입니다. 인도에서는 브라만 종교만이 신에게 가까워 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버려진 ‘이방인’들이 평등한 불교의 가르침에 많은 관심을 갖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수보리여! 그대는 여래가 완벽한 상을 갖춤으로써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말라. 여래는 그러한 상을 갖춤으로써 깨달음을 성취한 것이 아니니라.” 그런 모양 같은 것은 깨달음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또한 수보리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사람은 법이[화나 욕망 같은 달마(Dharma) 등 모든 법] 끊어졌느니 멸했느니 하는 마음도 내서는 안 된다.” 멸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화나 욕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법[화나 욕망 등]들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반야심경에서는 늘어나지도 줄지도 않고,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고 말합니다. 나타나지도 사라지디도 않고, 모든 현상의 실체는 이와 같습니다.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낸 사람은 법이 끊어졌는지 멸했느니 하는 마음도 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는 법이 끊어졌느니 멸했느니 하는 말은 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렇듯, 우리 불교 수행은 이런 모든 법[자아, 화, 욕망, 불순함, 무지 등]을 소멸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오직 이런 것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고 없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화’가 실체가 없다는 것을 통찰하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란 말씀입니다. 소멸시킨다고 하면 ‘있다’고 인정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사실은 ‘없어요’ 아주 오묘한 가르침입니다. 여기 27장의 가르침 중에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그 어떠한 법에도 집착을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이 가르침은 되고, 저 가르침은 안 된다.” 라는 이런 가르침에도 말이죠.
“그 어떤 것도 소멸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 이 뜻은 어떠한 특정한 법이 성불하게 하고, 또는 성불하지 못하게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주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오직 ‘한 가지’의 법이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또는 그 어떠한 법도 그 자체로 성불하지 못하게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중요한 내용입니다. 한 가지 법, 한 가지 가르침, 한 가지 종교만이 유일한 성불의 길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대신 이 세상에는 사실 무수히 많은 종류의 성불하는 길이 있답니다. 관세음보살은 오직 ‘들음’으로서 성불하셨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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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27. 무단무멸분(無斷無滅分) Part 2
「須菩提, 汝若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莫作是念, 『如來不以具足相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汝若作是念,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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