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須菩提白佛言。 「世尊, 佛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為無所得耶?」 佛言。 「如是,如是。 須菩提, 我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乃至無有少法可得,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것은 법이 없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렇다. 수보리여! 내가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에서 조그마한 법조차도 얻을 만한 것이 없었으므로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이라 말한다.”
22. 무법가득분(無法可得分) : 얻을 것이 없는 법(法)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오, 21장처럼 어렵게 들립니다. 어렵게 느끼시죠? 와! 이런 가르침이 어디 있어?
다른 반야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수보리가 어느 날 법문을 하러 자리에 앉았습니다. 진리의 법문을 하러 수보리가 법상에 앉았단 말입니다. 수보리가 자리를 잡으며 법문을 할 준비를 다하고, 막 법문을 시작하려고 했는데요. 갑자기 신[샤크라]이 나타나 하늘에서 꽃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위대한 가르침이 설해지는 곳에는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부부가 결혼할 때 하객들이 축하하는 의미에서 꽃을 뿌리는 것처럼 입니다. 법문이 끝나면 종종 어떤 신이 나타나 꽃비를 그곳에 뿌렸답니다. 그래서 수보리는 자리에 앉아서 법문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하기도 전에 신이 나타나 꽃비를 뿌리는 것이었어요. “헤이, 왜 뿌리는 거야?” “아직 입도 안 열고, 진리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라고.” 수보리가 신에게 말합니다. 그러자 신은 “네,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라는.” 거예요. “근데 난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잖아?” “네, 당신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고, 저는 아무것도 듣지 않았어요. 그게 진리잖아요.”
이것이 진정한 법문입니다. 말하지도 않았고, 듣지도 않았지요. 그 신은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라고 하며 자리를 떠났답니다. 굉장하지요? 굉장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 장의 의미입니다. 아무것도 가질 수 있는 것이 없고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바로 이 순간 여러분은 이미 다 가지고 계십니다. 그렇죠? 너무 간단하죠? 수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리를 잡으며, “이게 바로 법문이야.”라고.” 한 것입니다. 대단하죠?
이래서 금강경이 파격적이라고 한 것입니다. 제가 하는 이 법문까지도 파격적으로 만들고 있잖아요. 완전히 시간 낭비하고 있습니다. 새, 바람, 물, 배 속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가 이미 금강경 법문이거든요. 선풍기 소리, 향냄새, 이 냄새를 맡을 때, 그 무언가를 얻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 향냄새를 맡는 경험을 통해서, 여기 손등에 느끼는 이 감촉을 통해서, 여러분이 ‘어떤 것’을 얻는 것이 아니잖아요. 이게 다입니다... 아시겠죠? 지금 아무도 일어나서 춤을 주지 않으시네요. 환희심이 나면 절로 춤이 나올 텐데 말이에요. 이 경전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파격적으로 대자유를 설하는 가르침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언어’를 사용한 가르침 중 말이죠. 언어를 사용한 것이 이미 실수이지만요. 아직도 춤추시는 분이 없네요. 나중에 그런 분이 있겠죠. 자, “그 어떠한 것도 얻을 것이 없다.” 아무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미 완전하니까요.
제가 자주 말씀 드리는 이야기로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약속이 네 개나 있었던 어느 날이었어요. 이것저것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그중에 지하철 카드를 챙겨서 입에 물었습니다. 가방도 챙겨야 하고 이것저것 막 넣어야 했기에 입에 물었던 거죠. “어, 지하철 표 어디 갔지?” 그리고 지하철 표를 찾아 헤맸습니다. 누가 또 전화를 해서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정말 바빴거든요. “이런, 지하철 표 어디 간 거야?” 이미 입에 물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딴 데서 표를 찾고 있었던 겁니다. 이미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0초나 밖에서 찾아 헤매었던 것이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갑니다. 지혜를 다른 데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깨달음을 다른 데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원, 해탈,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그러나 이것은 멍청이가 이미 자기 입에 물고 있는 지하철 표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 지하철 표가 하나 더 필요한 게 아닙니다. 그는 이미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걸 모르고 있을 뿐이죠. 이해가 가시죠? 간단하죠.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구요. 와~ 대단합니다. 질문 있으세요? 아주 단순하죠? 쉽다는 뜻이 아니라요. 선명하다(clear)는 것입니다.
유리와 같이요. 유리를 통해 보면 말이죠. 유리는 보이지 않지요? 유리 뒤에 있는 것들이 보이잖아요. 금강경도 이와 같습니다. 안경처럼 말이죠. 안경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것 자체로는 그리 소중한 게 아니라고요. 그런데, 안경을 끼면, 잘 사용하면, 머리 위에, 아니면 뺨에, 아니면 가슴에 끼면, 쓸모가 없지요? 그런데 안경을 올바르게 사용하면, 세상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금강경을 따로 공부할 필요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순간, 붐~ 경전을 치우고 수행을 하셔야 합니다. (참선하는 모습을 보여 주신다) 이것이 바로 살아있는 금강경입니다. 아주 선명합니다. 얼마나 대단한 가르침입니까? 얼마나 정직하고 위대합니까? 자, 그럼 23장으로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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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23. 정심행선분(淨心行善分)
「復次, 須菩提。 是法平等, 無有高下, 是名阿耨多羅三藐三菩提。 以無我, 無人, 無衆生, 無壽者, 修一切善法, 即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須菩提, 所言善法者, 如來說 即非善法, 是名善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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