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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현각스님의 살아있는 금강경

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8.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by 윤해환 2023.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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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스님의 살아있는 금강경 : 8

8. 의법출생분(依法出生分) : 부처와 깨달음의 어머니, 『금강경』

須菩提, 於意云何? 若人滿三千大千世界七寶以用布施, 是人所得福德寧爲多不?
須菩提言。 甚多, 世尊。 何以故, 是福德, 即非福德性, 是故如來說福德多。
若復有人, 於此經中 受持, 乃至四句偈等, 爲他人說, 其福勝彼。 何以故, 須菩提, 一切諸佛, 及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皆從此經出。須菩提, 所謂佛法者, 即非佛法。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칠보(七寶)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면 이 사람의 복덕이 진정 많겠는가?”
수보리가 대답하였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바로 복덕의 본질이 아닌 까닭에 여래께서는 복덕이 많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다시 어떤 사람이 이 경의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받고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해 준다고 하자. 그러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가장 높고 바른 깨달음의 법은 다 이 경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수보리여! 부처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는 것은 부처의 가르침이 아니다.”

7장에서는 “어떻게 공덕을 짓는가?”에 대해서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항상 복(福)을 받고, 또 상(賞)을 받고, 끊임없이 상을 받으려고 합니다. 인정받기를 원하고 보상받기 원하고 자기 의견에 동의해 주기를 바랍니다. 매일 우리는 이런 보상을 얻기를 바랍니다. 상, 보상, 복, 공로 말입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런 마음에 대한 아주 재미있는 가르침을 주시고 있습니다. 비단 불교인들뿐만 아니라 여러분 모두 어떤 좋은 일을 하시면 무엇인가 받기를 원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바랍니다. 그래서 서산대사도 스님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보시를 받을 때는 ‘아 고맙습니다~’하면서 가볍게 받지 말고, 네 몸에 칼이 살을 뚫고 들어오듯 받아라.” 대부분의 보시는 얼마만큼의 대가를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셨을 것입니다.

이렇듯 모든 중생들은 무엇인가를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여기 8장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 왜냐하면 이 모두가 다 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통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자기가 베푼 만큼 되돌려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옛날 숭산 선사님께서 미국 LA인가 하와이에 있는 한국 사찰에서 법문을 하실 때 일입니다. 법상에 오르시면 예를 올리고 신도님들이 앞으로 나와 보시함에 보시를 하시고 있던 중이었어요. 천 원씩 말입니다. 그런데 법문 하는 도중에 법문 중에 말이죠. 갑자기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어이구 이 사람들아~, 자기 자식들 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기를 원하면서 고작 천 원을 넣고 가느냐? 고작 천 원 넣고 그렇게 큰 걸 바라?” 보시금을 넣고 계신 신도님들 바로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당황한 신도님들이 지갑에서 더 많은 돈을 꺼내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답니다.

금강경 제8장의 부처님 가르침의 요지는 바로 보시의 공함입니다. 사실 자식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것은 아주 작은 공덕이죠. 아주 작은 복입니다. 물론 사회에서는 대단하다고 하겠죠. 다음 생, 또 다음 생 등 무수히 많은 무한히 긴 시간의 우주를 보시는 부처님의 안목으로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쯤은 별 것 아닌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물질적인 보시는 공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그러합니다. 단, 공하다는 것은 쓸모가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의미하다는 뜻도 아닙니다. 헛된 것이 아닙니다. 이런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보시가 공하다 말할 때는 또는 보시에 대한 공덕이 공하다고 말할 때는 그것들이 헛된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움켜쥘 수 없다는 뜻입니다. 간직할 수 없고, 그 양을 잴 수 없고, 기대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또는 냄새를 맡거나 맛을 볼 수 없다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원합니다. “좋아~ 잘했어. 정말 대단하다~. 이제 넌 내 마음에 들었어.” 이런 것들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복덕을 바라지만, 부처님은 그런 복덕이 사실 다 공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어떠한 복덕도 모두 텅 비었습니다. 왕을 모시나 부처님을 모시나 모든 공덕은 다 공합니다. 그건 가질 수도 없고 잴 수도 없으며 냄새 맡을 수도 없지만! 

다시 수보리가 대답합니다. “매우 많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그 복덕이 곧 복덕이 아니기 때문에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깐 만약 복덕의 공함을 여실히 깨닫게 되면, 이 깨달음은 위대한 공덕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십니다.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 다만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준다면 그 복덕은 저 칠보로 보시한 복덕 보다 훨씬 클 것이다. 수보리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이나 아누다라삼먁삼보리법이 모두 다 이 경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는 것도 곧 불법이 아니니라.” 삼천대천세계만큼의 복이나, 서울대나 하버드대에 들어가는 복은 일종의 작은 복일뿐입니다. 이런 복은 변하지요. 그리고 결국은 다시 사라집니다. 하지만 훨씬 위대한 복이 있습니다. 더 큰 복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금강경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나 자신의 마음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가장 위대한 복덕은 바로 이 마음공부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이것이 가장 수승한 공덕입니다. 사실 이것도 텅 비었지만요. 그렇지만 이런 공덕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자 이제 9장으로 넘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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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9. 일상무상분(一相無相分) : 관념(觀念)과 그 관념의 부정 須菩提, 於意云何? 須陀洹能作是念, 『我得須陀洹果』不?」 須菩提言。 「不也, 世尊。 何以故? 須陀洹名為入流, 而無所入, 不入色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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