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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현각스님의 살아있는 금강경

금강경 한글 해석/해설: 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Part 2 [完]

by 윤해환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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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금강경 : 32

「須菩提, 若有人, 以滿無量阿僧祇世界七寶持用布施, 若有善男子, 善女人, 發菩薩心者, 持於此經, 乃至四句偈等, 受持讀誦, 為人演說, 其福勝彼。 云何為人演說, 不取於相, 如如不動。 何以故, 一切有為法, 如夢幻泡影, 如露亦如電, 應作如是觀。」 
佛說是經已, 長老須菩提及諸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一切世間, 天, 人, 阿修羅, 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수보리여!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기(阿僧祇) 세계에 칠보(七寶)를 가득 채워 보시한다고 하자. 또 보살의 마음을 낸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經)을 지니되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받고 지니고 읽고 외워 다른 사람을 위해 연설(演說) 해 준다고 하자. 그러면 이 복이 저 복보다 더 뛰어나다. 어떻게 남을 위해 설명해 줄 것인가? 설명해 준다는 관념에 집착하지 말고(不取於相) 흔들림 없이(如如不動) 설명해야 한다. 왜냐하면 일체 모든 유위법은, 꿈·허깨비·물거품·그림자·이슬·번개 같으니, 이렇게 관찰할지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시고 나니, 수보리 장로(須菩提 長老)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모든 세상의 천신·인간·아수라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며 믿고 받들어 행하였습니다.

32. 응화비진분(應化非眞分) : 관념을 떠난 교화

자, 그럼 금강경의 마지막 가르침을 여러분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잘 기억해 두세요. 온 세상은… 이 세상이 과연 무엇일까라고 의문이 생기면 말이죠. 아침 하늘에 떠 있는 하나의 별이라고 생각하세요. 아침에는 밝아서 별이 보이지 않잖아요. 분명히 있기는 한데 하늘이 밝아져서 보이지 않지요? 또한 물거품과 같이 생각하세요. 물거품이요. 물거품은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지 않습니까? 분명히 겉모양은 있긴 한데, 단 한순간도 멈춰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여러분의 삶도, 여기 계시는 이동수 씨의 삶도, 성서은씨의 삶도, 관행스님의 삶, 또한 제 현각의 삶도 모두 물거품과 같이 임시적인 삶인 것입니다.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아는 분 계신가요? 이 세상에 나오기 전 그 시간들을 기억하시는 분 계신가요? 없죠~? 이렇게 물거품과 같은 것입니다. 한 모양의 물거품은 바로 그 전의 물거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을 못 하지요. 삶은 이렇게 물가에 있는 물거품과 같은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이게 바로 삶의 모습입니다. 새벽의 별과 같고, 여름 하늘에 내리치는 벼락과 같은 것.

몇 주 전 홍콩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그날 밤에 4,500 개의 벼락이 내리쳤답니다. 약 5주 전의 일이었습니다. 신문 1면에 났던 기사였어요. 저는 그날 밤 선원 발코니에서 와우 와우~ 하면서 신나게 구경하고 있었거든요. ‘와~ 저것 봐~’ 하면서 말이죠. 다음 날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어제 4500개의 벼락이 내래 쳤다는데 혹시 보셨어요?” “그래요? 전 한 두 개 밖에 못 봤는데요. 설마요~” 그러자 저는 신문을 보여드렸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삶이 이렇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벼락이 순간 내리치고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죠.

“또한 하나의 불빛과도 같다.” 여러분은 지금 여기 천장에 있는 전등을 생각하시지요? 아니요. 2500년 전에는 양초밖에 없었을 겁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불빛은 하나의 양초를 뜻합니다. 옛날 계룡산 신원사 파고다 석탑 앞, 단상이 하나 있었는데요. 단상 위에 두 개의 양초가 항상 있었답니다. 벽암 큰 스님께서는 양초에 항상 불이 커져있기를 원하셨는데요. 그래서 젊은 스님들이 항상 저녁 예불 전에 가서 불을 붙이곤 했답니다. 그런데 촛불은 항상 금세 꺼져버려서 스님들이 다시 쪼르르 달려가 불을 붙여야만 했죠. 우리는 선방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곤 했는데요. 그 스님이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촛불을 켰거든요. 제 생각으로는 벽암 큰스님이 그 스님의 마음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 켰던 것 같습니다. 큰스님은 그 젊은 스님에게 ‘무상無常’[Everything changes]을 가르치고 계셨던 것입니다. 바로 금강경의 가르침을 말이죠. 그래서 그 젊은 스님은 머리를 좀 써서 콜라병을 거꾸로 세워서 바람을 막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하루에 몇 번씩 불이 꺼졌답니다. 여기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불은 이처럼 매우 위태한 촛불의 심지와 같은 것입니다. 한 순간 죽을 수 있는 우리의 목숨처럼 말입니다.

내일까지 살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3개월 뒤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약속하고 떠나도 어쩌면 이 중에 한 분은 세상을 잠시 떠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삶은 이와 같습니다. 여러분 중에 한분은 말이죠. 앗! 저를 포함해서요.

“그리고 허깨비와 같다.” 며칠 전에 어떤 분이 허깨비를 봤다고 하셨는데요. 삶은 또한 이와 같은 것입니다. 허깨비는 이와 같이 한 순간의 환영에 불과한 것입니다. “삶은 이렇게 하나의 꿈과 같은 것이다.” 이 세상, 이 삶이 모두 이와 같이 꿈과 같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그 꿈이 실제와 같이 느껴지지요. 신나는 일이나, 화, 공포, 의심, 걱정, 혼란함 등의 이런 모든 감정이 꿈을 꾸고 있는 동안에는 실제처럼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꿈에서 깨는 순간, “하~ 정말 바보 같다. 꿈이었을 뿐인데~” 라고 하지요.

그런데 혹시 아세요? 바로 지금도 어제 꾼 꿈처럼 똑같이 하나의 꿈이라는 것을요. 만약 지금 망상에 빠져있다면 말이죠. 그러나 모든 생각을 끊어버리면, 여러분은 이미 부처입니다. “부처께서 이 경전을 다 말씀하시고 나자 수보리 및 모든 비구와 비구니, 재가의 남녀 수행인, 일체 세간의 천, 인, 아수라가 모두 부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자기 갈 길을 걸어 나갔다.” 아~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장면이 있네요. 경전의 처음에는 비구니가 없었거든요. 경전의 마지막에는 비구니를 포함, 모두가 다 부처님 곁에 있습니다. 비구와 비구니 등 모든 사부대중이 다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 부처님의 높은 가르침에 기뻐하고 있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 중에는 조금 슬픈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삶이 풍전등화와 같다고 해서 말이죠. 하지만 사실 아주 좋은 뉴스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진정으로 이 점을 깨달으시면, ‘깨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순간순간 시공을 초월하고, 오고감도 없는 완전한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금강경의 가르침입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금강경의 강의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나중에 또 헷갈리시면, 하늘을 쳐다보십시오. 하늘이 진리를 가르쳐 드릴 것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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