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 : 대승(大乘)의 근본 뜻
佛告, 須菩提。 諸菩薩摩訶薩, 應如是降伏其心。
所有, 一切衆生之類, 若卵生, 若胎生, 若濕生, 若化生, 若有色, 若無色, 若有想, 若無想, 若非有想非無想, 我皆令入無餘涅槃而滅度之。 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生, 實無衆生得滅度者。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即非菩薩。.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모든 보살마하살은 다음과 같이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알에서 태어난 것이나, 태에서 태어난 것이나, 습기에서 태어난 것이나, 변화하여 태어난 것이나, 형상이 있는 것이나, 형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이나, 생각이 없는 것이나,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온갖 중생들을 내가 모두 완전한 열반에 들게 하리라.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였으나, 실제로는 완전한 열반을 얻은 중생이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보살에게 자아가 있다는 관념(我相), 개아가 있다는 관념(人相), 중생이 있다는 관념 (衆生相), 영혼이 있다는 관념(壽者相)이 있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 위대한 선사님이신 경허스님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법맥을 이으신 숭산스님의 스승님의 스승님의 스승이셨습니다. 어느날 무더운 여름날 경험스님은 제자인 영성스님과 함께 산을 오르고 계셨습니다. 지나가다가 작은 연못 옆에서 개구리는 파는 소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소년들은 연못에서 개구리를 잡아 다리를 묶어 놓고 팔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있는데요. 저도 어렸을 적에 레몬주스를 만들어 길거리에서 한 잔에 5센트에 팔기도 했습니다. 다 팔면 한 2달러 정도 벌었는데요. 적은 돈이지만 당시에 저한테는 부자가 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당시 한국에는 레몬주스 대신 개구리가 있었어요. 개구리들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리에 묶인 실 때문에 꼼짝없이 잡혀있었어요. 그래서 허기진 등산객들에게는 아주 좋은 간식이 될 수 있었겠죠? 돈을 내고, 집으로 가서 불을 지피고… 맥주 한잔을 준비하고 개구리를 튀기겠죠. 아무튼 경허스님은 제자인 영성스님과 함께 산책을 하고 계셨습니다. 영성스님은 “경허스님 좀 앉아서 쉬십시오.” 하시고, 영성스님은 소년들에게 다가와서, “얘들아, 여기 있는 개구리 모두 얼마니?” 아이들은, “와, 대단하시다! 천원이요~, 아니다 오천 원이요.” 영성스님은 “어 그래, 문제없지. 자 여기 돈 있다.” 아이들은 너무 기뻐서 개구리들을 모두 포장해서 드렸습니다. 그리고 신나서 짐을 챙기고 집으로 일찍 돌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영성스님은 개구리들을 모두 연못으로 다시 놓아주셨습니다. 바로 방생을 하신 겁니다. 개구리들은 다시 행복한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겠죠. 영성스님도 매우 행복해지셨어요. “어 나는 아주 좋은 일을 한 거야~” “스님, 가시지요.” 경허스님은 그 상황을 안 본 척하셨지만 모두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영성아, 너 뭐했니?” “스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이 개구리들을 모두 구제할 수밖에 없어서요.” “어 그래?” “네! 다른 사람들이 사면 집에 가서 구워 먹으니깐 제가 대신 사서 다 구제했지요.” “어, 그래? 그래 네가 이 개구리들을 다 살려 주었으니깐, 넌 지옥에 떨어질 거다. 넌 지옥에 갈 거다.”
영성스님은 너무 충격을 받으시고, “제가 지옥으로 갑니까?” 경허스님은 “응, 넌 지옥에 갈 거다.” “왜 제가 지옥에 갑니까? 스승님.” “왜냐하면, 넌 지금 바로 ‘내가 구제했다.’ 는 아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 그 아상이 너를 지옥으로 떨어지게 할 거다.”
아주 놀라운 이야기입니다. 좋은 일을 해도 ‘내가 했다.’ 는 생각을 하면, ‘지옥으로 간다.’ 는 말의 뜻은 고통을 좀 받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것이 여기 나와 있는 금강경의 내용입니다.
如是滅度無量無數無邊衆生, 實無衆生得滅度者。
何以故, 須菩提, 若菩薩有我相, 人相, 衆生相, 壽者相, 即非菩薩。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을 열반에 들게 하였으나, 실제로는 완전한 열반을 얻은 중생이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수보리여! 보살에게 자아가 있다는 관념(我相), 개아가 있다는 관념(人相), 중생이 있다는 관념 (衆生相), 영혼이 있다는 관념(壽者相)이 있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주 흥미롭죠. 1장에 나와 있는 깨어있는 마음을 얻고 싶으면, ‘나’를 만들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나’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이미 당신은 자유를 얻으신 겁니다.
우리의 불교전통의식 중 방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방생(放生)’의 의미는 생명을 ‘놓아준다’라는 뜻입니다. 제가 처음 방생에 대해서 들었을 때는 약간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했었습니다.
홍콩에 갔었을 적 일인데요. 한국에서는 가끔 하지만, 중국에서는 방생을 참 크게 합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합니다. 우리 문중에 대관스님이라는 훌륭한 비구니스님이 계십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시죠. 한번은 홍콩에서 그곳 신도님들이 보시하신 돈을 모아 큰 시장에 갔었습니다. 중국시장에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참 별에 별 희한한 동물들이 다 팔리고 있었습니다. 스님들이 시장에 가시면 방생 할 새들과 돼지, 원숭이, 쥐, 뱀 등 거기 있는 모든 동물들을 다 사버리십니다. 시장의 상점 주인들이 우리 스님들을 보면, 그럼 진짜 기뻐합니다. 스님들이 오시면 남김없이 모두 사버리시거든요.
그럼 상점 종업원들은 일찍 문 닫고 집에 가서 TV를 보겠지요. 저는 당시에, “아… 이런 돈으로 병원이나 짓지… 아니면 절을 짓던지… 왜 이 동물들 사는데 이렇게 돈을 많이 쓸까?… 잘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가서 대나무 새장에 갇혀있는 새들을 다 샀습니다. 몇 주 전에 이 얘기를 들으신 분도 여기 계시지만, 또 들어주세요. 사실 새들은 아주 청결한 동물입니다. 그런데 시장에 있는 새장들은 겹겹이 위로 쌓여져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더럽습니다. 위에 있는 새장의 새들이 똥을 싸면 밑에 있는 새들 머리로 다 떨어지구요. 거기 새들은 정말 슬픕니다.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어둡고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그 새장에 갇혀있는 새들을 모두 샀습니다. 그리고 차를 빌려서 산으로 갔습니다. 저도 봉고차 안에서 그 많은 새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정말 불필요한 일 아닐까?…’
결국 우리는 산 속 어디에 있는 강가에 도착해서 방생을 하기 직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장을 열기 전에, 우리 모두는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하기 시작했어요. ‘아, 흥미롭다…’ 염불을 깊게 하다보면 마음이 매우 선명해집니다. 염불을 하면 마음이 모아집니다.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거울과 같은 투명한 마음이 됩니다. 거울을 잘 닦으면 더 선명하게 반사되잖아요. 스님들은 모두 함께 염불을 합니다. 모든 재가불자들도 함께 염불을 합니다. 새들은 ‘어 무슨 일이지? 재밌는 광경이네~’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도 똑같이 그런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1분이 지나고 대관스님은 “자, 열어라!” 하시고, 새들은 모두 날아갑니다. 그리고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집니다. 새들이 모두 멀리 날아가지 않고 우리를 향해 다 같이 날갯짓을 합니다. 그리고 모두 물속으로 들어가 오물을 털어내더군요. 새장 안에서는 ‘짹 짹 짹…’ 합니다만, 방생 뒤 자유를 얻은 뒤에는 우리가 서로 아무 얘기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계속 염불을 했습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들이 물속에서 목욕을 하면서 정말로 행복한 소리를 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이 얘기를 했으면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직접 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새들이 그렇게 행복해 하니깐 우리들도 모두 행복해졌습니다.
그전 차 안에 있었을 때까지는 피곤했었어요. 새들을 사서 다시 새장 안에 넣고, 몸에 새똥들이 범벅이고… 홍콩도 정말 덥거든요. 봉고차 안에는 한 2천 마리 새들이 다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날씨는 덥고 에어컨은 잘 안 되고, 어떤 사람이 참지 못하고 창문을 열어버렸답니다. 창문을 열어 바람이 휙 들어오자 새들의 온갖 깃털과 먼지가 뒤범벅이 되어버렸습니다. 으… 다들 기분이 좀 안 좋아졌어요. 큰 봉고차에는 한 30명의 중국인들이 타서 시끄럽게 떠들어대지… 샬라 샬라 샬라… 너무 답답했어요. 사실 전혀 문제될 건 없었습니다. 단지 상황이 그러했다는 것이지요. 이제 염불을 하고 새들이 날아가자 상황은 갑자기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새들 중에 절반 이상이 날아가지 않고 우리 주위를 맴돌았어요.
그 새들이 인간들을 증오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정말 행복해 했습니다. 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새들과 저의 행복한 마음은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하나였습니다. 똑같은 행복을 느꼈습니다. 왜 그런가 깨달았습니다. 그들이 차 안에서 슬퍼할 때, 우리들도 마찬가지로 슬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던 거죠. 그래서 사람들은 방생을 할 때 동물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냄새처럼 우리에게 전달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유를 느꼈을 때, 우리도 자유를 느끼게 되는 겁니다.
이게 바로 요점입니다. 만약 “우리가 새들을 자유롭게 했다.” 라고 말한다면 실수입니다. 새들의 본성과 우리의 본성은 완전히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우리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중생을 제도시키더라도 실로 제도를 받은 중생은 하나도 없다. 왜 그러한가? 수보리여! 만약 보살이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갖는다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래 나와 네가 따로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자 다시 증명하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분리되어 있나요? 없지요? 방금 여러분 모두 새소리를 들으셨습니다. 아셨죠? 질문 있으세요? 아주 간단하죠. “아무도 차별 없이 모두가 다 똑같은 본성을 지니고 있다.” 저는 자주 개를 비유로 듭니다. 우리가 슬퍼할 때, 개도 같이 슬퍼합니다. 당신이 울면 개도 따라 울어요. 그 개는 이미 당신과 하나가 된 겁니다. 당신이 슬프면 개도 슬퍼합니다. 당신이 즐거우면 개는 막 뛰면서 같이 좋아합니다. 이렇게 본래 다 하나입니다. 둘이 아닙니다. 이게 바로 부처님이 가장 먼저 말씀하신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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