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NYT) 영자 신문으로 영어 공부하기 (1) : 어휘력 공부

역사적인 일본의 침략 보도, @NYT

가장 고전적인 영어 공부 방법 중 하나로 꼽히는 '영자 신문 읽기'. 많은 사람들이 영자 신문 읽기를 시도하지만, 빈번히 그 어려운 문장과 단어로 포기하곤 한다. 나 역시 처음에는 영자 신문을 독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르는 단어를 표기했지만, 암기를 해도 해도 까먹었고, 결국 이는 어휘력과 독해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어떤 영자 신문을 읽어야할까?

미국의 리버럴과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두 언론들.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가장 정평 있는 두 일간지로 The New York Times (NYT)와 Wall Street Journal (WSJ)를 각각 꼽는다. 전자는 리버럴(자유주의적)인 면모를 띄고 있고, 후자는 보수주의적인 면을 띄고 있다. 이 둘은 저널리즘의 항목에 있어서 매우 우수한 언론들이고, 그 탐사보도의 역사 또한 매우 깊다. 일반적으로 NYT와 WSJ 모두 영어 학습에 손색 없는 자료로 꼽히고 있다. 여기서 어느 정도 독해력과 어휘력이 쌓이게 되면, 영국의 주간지인 Economist로 넘어가게 된다. 필자는 우선 갖고 있던 NYT 계정 (세일로 구매)을 이용해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다만 얼마 뒤에는 WSJ도 함께 구독하여 읽을 예정이다.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발행되는 영자 신문들 (예를 들어 코리아 헤럴드)는 읽지 않았다. 

뉴욕타임즈 가격 살펴보기

우선 뉴욕타임즈의 가격은 위에 제시한 표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처음 가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본인의 계획에 따라 주 단위 플랜과 연 단위 플랜 중 적절하게 선택해서 공부하도록 하자. 만약 장기적으로 공부할 계획이 있다면 연 단위의 플랜을 추천한다. 23% 정도의 세일 효과가 있다. 다만 이러한 프로모션은 1년이 지나면 끝나고, 원래 가격인 60$를 지불해야한다.

뉴욕타임즈를 결제하고 나는 평소 관심 있던 Politics 부분과 Opinion 부분을 중심으로 기사를 하루 3개 정도 읽어내렸다. 가끔 한국과 관련된 기사가 Pacific Asia에 나올 때 마다 놀라기도 했다. 

영어 단어 공부 : 네이버 단어장?

네이버 단어장의 흔적. 작년 8월에 공부한 여러 단어가 나열되어 있다.

우선 내가 개인적으로 영자 신문을 공부하면서 만난 가장 큰 벽은 '어휘'와 '문장'이었다. 문장의 구조도 복잡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어휘'의 벽이 너무나도 컸다. 한 지문을 읽는데 모르는 어휘가 너무 많이 튀어나왔다. 처음에는 네이버 단어장에 이를 기록해서 암기를 시도했지만,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결국 네이버 사전으로는 단어 암기 학습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메타인지'였다. 네이버 단어장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아는 것을 또 공부하는 비효율적 시스템은 물론이고, 모르는 것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기엔 너무 불편했다. 

Anki를 통해 영어 어휘 익히기

Anki 카드

Anki는 간단히 말하자면, 플래시 카드 형태로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Anki의 특장점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하게 구분하여서 자동으로 컴퓨터가 계산하여 공부 항목을 정해준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무료이고, 인터넷에 있는 사용법을 익히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우선 내가 Anki에 모르는 단어가 생기면 기록한 사항은 다음 4가지이다. 물론 앞면에는 '영어 단어'를 기록했다.

1. 한글 뜻 (이건 네이버 사전의 '옥스퍼드 영한사전'의 표제어를 기준으로 함) 

2. 영영 풀이 (네이버 사전의 Meriam Webster 사전을 기준으로 함)

3. 해당 단어가 쓰인 뉴욕 타임즈 기사 문장

4. 해당 단어의 스톡 이미지

보통 '1' 항목만 기입하는데, 나는 근본적인 영어 어휘력 향상과 빠른 암기를 위해 2,3,4 역시 귀찮지만 넣는 공부를 제안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2 영영풀이를 넣으면 영어 단어의 '뉘앙스'를 더욱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3은 예문과 함께 공부함으로써 문장 형태를 다시 한번 공부하고, 단어를 직접 해석함으로서 복습의 효과도 제공된다. 그리고 4는 단어와 시각적 이미지를 함께 추가하여 장기기억에 도움을 준다. 

이렇게 약 5개월간 공부한 결과, 1000개에 가까운 영어 단어가 쌓이게 되었다.

 이런 공부를 통해 뉴욕 타임즈에서 얻을 수 있는 어휘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다. 나는 하루 새 카드를 20~30개, 복습 카드는 200개 정도로 설정해서 매일 공부했다. 약 1시간 (길면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놀랍게도 이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의 어휘력이 놀랍도록 상승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비슷한 단어가 다른 지문에 나오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석하고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